Park in the Park: 센트럴파크 파빌리온 제안

Park in the Park: 센트럴파크 파빌리온 제안

자연과 건축, 그 경계를 지우다

박민환건축사사무소(대표 건축가 박민환)가 2023년 발표한 Park in the Park는 센트럴파크 내에 제안된 파빌리온 프로젝트로, 자연과 건축의 새로운 관계를 탐구하는 시도로 주목받고 있다.

도시의 중심에서 드넓은 녹지를 품은 센트럴파크는 오랫동안 사람들에게 휴식과 사색, 다양한 활동의 무대가 되어왔다. 이곳에 세워질 Park in the Park는 공원의 풍경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그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나무와 건축, 그리고 사람 사이의 새로운 상호작용을 유도하는 공간으로 기획되었다.

경계 없는 건축, 풍경이 되는 건축

이번 제안의 핵심은 ‘경계의 해체’다. 박민환 건축가는 대지와 인간, 건축과 나무가 인위적인 선이나 구조에 의해 나뉘지 않고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공간을 상상했다. 건축은 단순히 공원을 점유하거나 그 위에 세워지는 구조물이 아니라, 풍경의 일부로서 주변의 나무와 땅, 하늘과 조화를 이루며 존재한다.

Park in the Park는 건축을 통해 자연을 규정짓거나 지배하려 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 자체가 자연의 일부가 되어 나무와 대지, 사람과 대화를 나누는 매개체로서 기능한다. 나무는 단순히 땅과 맞닿아 서 있는 존재를 넘어, 사람들의 일상적 동선과 시선, 정서 속으로 스며들며 공간과 관계를 형성한다.

사람과 나무 사이, 머무르고 걷는 공간

제안된 파빌리온은 나무를 감싸 안는 유기적인 형태의 구조로 계획되었다. 이 구조는 방문객이 자유롭게 드나들고 머물며 휴식할 수 있도록 다양한 스케일의 공간을 제공한다. 파빌리온의 틀은 공원의 기존 나무들을 해치지 않으면서 그 주위를 따라 흐르듯 배치되며, 나무 그늘과 건축이 만들어내는 음영과 빛의 리듬 속에서 사람들은 자연과 한층 가까워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건축과 자연, 사람 간의 관계가 고정적이지 않다는 점이다. 방문객은 파빌리온 내부와 외부, 그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걸을 수 있으며, 어떤 이는 잠시 멈춰 서서 나무에 기대고, 또 어떤 이는 나무 사이로 스며드는 빛을 따라 걷는다. 이처럼 Park in the Park는 공원을 방문하는 이들에게 일상적 산책 이상의 감각적 경험을 선사한다.

공공 공간과 건축의 새로운 가능성

박민환건축사사무소의 Park in the Park는 도시의 공공 공간과 그 속의 건축이 어떤 방식으로 자연과 관계 맺을 수 있는지에 대한 하나의 답변이다. 이 제안은 공원이 단순한 도시의 여백이 아니라, 도시와 자연, 인간이 만나고 관계를 새롭게 구성하는 중요한 장소임을 상기시킨다.

박민환 건축가는 “센트럴파크는 그 자체로 완결된 자연의 섬과도 같다. 우리는 그 속에 건축을 더하기보다는, 자연에 스며드는 건축을 고민했다. 나무와 건축이 이웃하며, 그 사이에서 사람과 자연이 새롭게 만나는 장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Park in the Park는 단순한 파빌리온 제안을 넘어, 현대 도시에서 건축이 공공성과 자연 친화성을 동시에 담아낼 수 있는 가능성을 모색하는 실험적 프로젝트다. 이 제안이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실현될지, 또 어떤 논의를 촉발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자료제공 : 
박민환건축사사무소

문의 :
minhwanpark.com